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껑충 뛰면서 S&P500 전체 거래량의 25%를 차지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2일 주가는 16.4% 급등하여 사상 최고가인 785.3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식 가치는 2770억달러 더 불어났다. 이는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2일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가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후 기록한 1960억달러의 상승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

트레이더들은 650억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거래했으며, 이는 S&P500 주식 전체 거래량의 거의 5분의 1이다. 또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4년 들어 58% 상승해 S&P500지수 상승률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AJ 벨의 러스 몰드 투자이사는 "1800년대 중반의 골드러시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은 귀금속을 찾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을 완수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 사람들"이라며 "엔비디아는 오늘날, 이 기술 혁명에서 동일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관련 다른 반도체기업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AMD는 약 11%, 브로드컴은 6.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97% 상승하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2.11%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3% 가까이 상승하며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 종가에 근접했다.

고급 AI 반도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221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판매 제한 조치가 매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에서 매출은 엔비디아 4분기 매출의 약 9%로, 전 분기보다 22%에서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주가가 세 배 이상 올랐음에도 엔비디아의 미래 수익 가치는 하락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예상 수익의 약 30배로 평가되었는데, 이는 1년 전의 49배에서 하락한 수치.

실적 발표 후 최소 17개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로젠블랫 증권은 목표 주가를 1100달러에서 1400달러로 올려 엔비디아의 시장가치를 3조5000억달러로 전망했다.

UBS는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850달러에서 800달러로 낮췄다.

S3 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우스키 예측 분석 담당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베팅한 공매도자들이 목요일에 서둘러 거래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두사니우스키에 따르면, 공매도자들은 2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올해 들어 지금까지 68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