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보류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의 강한 압박에 한국 정부가 포기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지난 4월 태국 3차 RCEP 에서 조우한 한일 두 정상(청와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보류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의 강한 압박에 한국 정부가 포기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와 관련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상당히 강하게 나와서 한국이 포기했다는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강한 압박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보류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보류한 직후에 주위 사람들에게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국이 종료를 보류한 이유'에 대해선라며 "미국이 지소미아 유지를 한국에 강하게 요구했으며 일본도 이런 미국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이날 미국의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에게 주한미군 감축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소미아 문제로 지난 18~19일 미국을 방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NSC 회의에 참석해 주한미군 축소를 시사한 백악관 관계자와의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소미아 종료 철회도 강하게 요구했다고도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강 장관이 21일 NSC 회의에서 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외교적 역풍에 대해 강하게 우려했고,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급거 귀국한 정경두 국방장관도 이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에 가장 우호적인 <산케이신문>은 전날 정부 고위관계자가 "거의 일본의 퍼펙트게임"이라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 중지뿐만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어 한국이 WTO제소 절차까지 보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