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파로 분류되는 7명의 의원들이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1·13 전당대회 이전에 집단 탈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통합파 의원들은 전대 후보 등록 시작일인 오는 26일 이전 탈당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물꼬를 틔우겠다는 의견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지도부에서 국정감사 등 국회가 한창 바쁜 시기에 당이 정계개편에만 매몰된 것처럼 비춰보이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국감이 마무리된 이후에 탈당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탈당파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의 추가 구속 수사 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며 사실상 재판 불복을 시사, 한국당 내 친박 결집을 주도하자 최소한의 탈당 명분으로 내세운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등 친박청산에 제동이 걸리면서 탈당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보복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강행할 것임을 강력 시사하고 있다.

탈당파, 국감 마지막인 11월8일 탈당할 듯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정보위원회 국감 마지막 날인 11월8일 적게는 7명에서 최대 10여명까지 대거 탈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7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보수통합 등을 둘러싼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파들이 국감 기간에는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도 "정보위 국감 마지막인 11월8일 탈당을 염두에 둔 분들이 탈당을 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통추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 20명 의원 중 7명 정도는 확고하게 탈당을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당에서 자강과 통합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한 7명씩 나뉘어져 있고, 또 중간 지대에 한 6명 정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통합의 큰 물줄기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될 것인가에 따라 (탈당 의원들의)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자강파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지금 이 시점이 보수통합이라는 가치가 어떤 것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면서 "통합을 통해서 혁신의 과정도 이뤄내고, 보수 진영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